"학자금 대출 다 갚아주겠다" 미 억만장자 깜짝 축사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대학 졸업식 축사를 하다가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사모펀드 최고경영자 로버트 F. 스미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식 연사로 나서 올해 졸업생의 모든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겠다고 밝혔다.

“나도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을 걸어왔다”

스미스는 축사에서 “나도 누군가 먼저 닦아놓은 길을 걸어왔으며, 여러분이 나의 선행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약 400명이며 총 대출금은 4천만 달러(약 478억 원)에 달한다며 스미스와 구체적인 상환 규모와 방식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의 데이비드 토머스 총장은 “스미스가 축사에서 그런 약속을 할지 상상도 못했다”라며 “스미스가 주는 선물은 졸업생들이 꿈과 열정을 쫓을 수 있는 자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가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겠다고 하자 졸업생과 가족들은 크게 환호했다. 한 졸업생은 “처음에는 그의 말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라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감격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화학공학자로 일했던 스미스는 2000년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를 설립해 부를 쌓았다. 그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2천억 원)로 추정된다.

그는 2017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부 서약’에도 서명하며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쳐왔고, 특히 흑인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스미스는 모어하우스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이 대학이 흑인 학생들이 많고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이 유명 흑인 인사들을 배출한 학교라서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