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G7 회담장을 자신의 플로리다 리조트로 결정했다

2016년 10월 아직 공화당 대통령 후보일 당시 트럼프가 자신의 도랄 리조트에서 이 장소가 얼마나 G7 정상회담을 하기에 적합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해 상충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파악하기가 너무 힘들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플로리다주의 대도시 마이애미 인근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권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트럼프 정부의 귀에는 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은 2020년 6월에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G7 소속국가의 현직 대통령이 소유한 장소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일은 전례가 없다. 사실 그 누구도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일일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이 그의 공적 권력을 큰 계약을 따내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리조트의 최근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이애미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도랄 리조트의 수익은 최근 급격하게 감소했다”라며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순 영업 소득이 69%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지난해 ”트럼프가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바 있다.

G7 정상회담은 ‘주요 7개국 회담‘으로 불린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그리고 미국이 회원국이다. 각 회원국이 프랑스-미국-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 순으로 돌아가며 자국의 개최지를 선정한다. 2019년 6월 프랑스의 누벨아키텐 레지옹(지역)의 비아리츠에서 ‘불평등과의 싸움’을 주제로 45차 회담이 열렸으니 올해는 미국의 차례다.

지난 비아리츠 회담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듯이, G7 정상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도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 회담이 열리는 지역 및 국가에 엄청난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G7 정상회담은 딱 7개 국가의 수장만 모이는 게 아니다. 이들을 수행하는 수백명의 외교관들과 보안 요원들 그리고 정상회담 기간 동안 각국 정상을 만나려는 개최국 및 인접국가의 기업 관계자들이 정상회담장 인근으로 몰려든다. 각국 정상들의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숙박료와 식비만 따져도 엄청난 비용이 몰린다. 캐나다의 G20 리서치 그룹이 지난 2010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2004년의 G8 정상회담 개최로 약 20억 달러(현재 환률로 약 2조3600억원)의 경제 이익을 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6월은 너무 더워서 마이애미 호텔의 숙박률이 40% 이하로 내려가는 가장 한산한 달이다”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도랄은 어떠냐”고 물었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거 2016년 대선후보이던 때 트럼프는 도랄 리조트에서 ”도랄 리조트는 G7 정상회담을 열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연설한 바 있다(위 사진 참조). 

백악관 비서실장 믹 멀베이니는 ”도랄은 실질적으로 이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도랄 리조트는 이런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10개의 후보지를 두고 정했다고 하는데, 이 후보지가 어디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 정계를 감시하는 시민단체 ‘CREW’의 대표 노아 북바인더는 ”대통령은 지금 공식적인 권력을 이용해 고군분투 중이 자신의 골프 리조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에는 바닥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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