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란에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군사작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WASHINGTON, DC - SEPTEMBER 20 : President Donald J. Trump speaks with Australian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during a meeting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on Friday, Sept 20, 2019 in Washington, DC.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방금 이란 국영은행을 제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새로운 제재)들은 한 국가에 부과된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라며 ”우리는 (제재를) 이 수준에서 결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재에 대해 ”이란의 최고위층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매우 나쁘다. 그건 최악으로 가고 있다”며 이란을 향해 ”그들은 사실상 파산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세계 테러의 넘버 원 국가였다. 테러를 지원하기도 하고, 직접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들에게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또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들은 계속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우리에게 달려든다면, 그들이 이길 방법은 없다. 어떤 식으로든, 어떤 능력으로든 이길 방법은 없다.”

 

이번에 단행된 제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미국의 의심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뻔뻔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제재는 이란 중앙은행과 이란 국가개발기금, 이란 국부펀드인 에테마트 테자라테 파르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관은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조직 쿠드스군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그리고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여타 무장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므누신 장관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 이번 제재 이후 IRGC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렛대를 찾는 데 있어 얼마나 수단이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석유, 은행과 철강 등 이란 경제의 80%는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전면 복원했기 때문이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to reporters as he meets with Australia’s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September 20, 2019. REUTERS/Jonathan Ernst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나는 힘 센 사람의 접근법은, 또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약간의 자제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소 장황하게 자신이 ‘자제력’을 보이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내가 (대선)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때 모두가 ‘오, 그가 전쟁을 벌일 거야. 그가 전쟁을 벌일 거야. 그가 모두를 날려버릴 거야‘라고 말했다. 글쎄, 사실 내가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건, 나는 여러분들이 여기에 있는 동안 (군사공격 명령을) 해버릴 수도 있는데, ‘이봐 자네들, 진행해. 지금 바로 해’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되면 이란에게는 매우 안좋은 날이 될 거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다. 정말 쉽다.”

″그리고 ‘(공격을) 해야돼. (하지 않으면)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자면, 내 생각에 사실은 이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 ‘오케이, 진행해. 가서 이란의 중요한 15곳을 없애버려’(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준비는 다 되어있다. 다 되어있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하지만 1분 안에 벌어질 수도 있다. 바로 여기에서 여러분들 앞에서 할 수도 있고, 그걸로 끝이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멋지고 큰 기사 거리가 생길 거다.”

 

한편 이날 미국 국방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청에 따라 걸프 지역 미군을 증파한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전시설을 공격 당한 사우디와 UAE의 요청을 받아 방공 및 미사일 방어를 임무로 하는 부대 배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두 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장비 인도(delivery)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같은 결정이 ”추가 방어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박한 군사작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던포드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소규모 (병력) 배치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수천명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면 쓸 수 있는 다른 많은 군사적 옵션들이 있다.” 에스퍼 장관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