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공범’은 ‘태평양’…16세가 박사방 운영진 | 뉴스A

“나는 돈과 약점, 두 개만 믿는다“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유포한 조주빈이 평소 텔레그램에서 했던 말입니다. 수많은 피해자들을 울린 이 잘못된 믿음을 가만히 놔둬서는 안되겠죠. 경찰이 조주빈이 거래 때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24개를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선영 기자의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박사방 회원들에게 조주빈이 공지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는 이더리움과 모네로, 비트코인입니다.

경찰은 조주빈의 암호화폐 지갑 24개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일 조주빈을 구속한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들에게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 관계자는 “경찰이 거래 기록 조회를 요청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는 모네로 14개, 비트코인 5개, 이더리움 5개였다”며 “거래 규모는 알려진 것만큼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암호화폐 지갑에 있던 대부분 돈은 이미 옮겨져 30만 원 정도 남아있는 지갑 한 곳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믹싱’ 기법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쪼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남은 기록으로 추적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형중 / 고려대 암호화폐센터장]
“회원이 거래소에 돈을 입금을 하고 조주빈이 알려준 주소로 돈을 보내는 거예요. 주소로 간 기록이 있고 그것으로 추적이 되는 거죠.”

일각에선 조주빈이 암호화폐 지갑으로 30억 원 규모를 거래했다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경찰은 조주빈이 거래한 암호화폐 규모를 확인하려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김지균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공범이 잡혔는데, 만 16살, 중학생이었습니다. ‘태평양 원정대’라는 또 다른 대화방도 만들어 무랴 1만 명의 회원에게 아동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했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집에 가려는 데 문자가 왔어요."

"누구한테?"

"마스터요."

과거 성폭행 악몽을 다시 끄집어낸 범인 마스터의 동영상 유포 협박 사건을 소재로한 영화 ‘나를 기억해’처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범죄의 잔인성이 이른바 박사방 사건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의 공범 중 1명이 만 16살의 중학생이었던 것입니다.

대화명 ‘태평양’으로 알려진 이모 군은 조주빈이 만든 ‘박사방’ 유료 회원이었다가 지난해 운영진으로 합류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텔레그램에 ‘태평양 원정대’라는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아동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방에는 1만 명 정도의 회원이 가입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군은 지난달 20일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고, 오는 30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이 군은 검거 전인 지난 1월 회원들에게 암호화 메신저인 ‘와이어’로 대화방을 이전하겠다고 공지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군의 추가 범행과 가입 회원의 신상 정보를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 입니다.

ym@donga.com
영상편집 : 오성규

어제 손석희 JTBC 사장을 언급했던 조주빈, 손 사장의 ‘뺑소니 의혹’이 제기됐을 땐 본인이 과천 주차장 인근 CCTV를 제거했다고 박사방에서 주장했다고 합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텔레그램 성착취물 적발 자경단’이라고 소개한 단체는 박사방에 올라온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조주빈은 손석희 JTBC 사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회원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조주빈은 "나는 손석희 JTBC 사장을 손 선생이라고 부르고, 손 사장은 나를 박 사장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회원들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지난 2017년 ‘뺑소니 사고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고 장소도 언급했습니다.

조주빈은 "사고 이후 과천에 있는 주차장 CCTV와 블랙박스를 제거한 사람이 나"라고 주장한 겁니다.

‘뺑소니 의혹’과 관련해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손 사장에게 금품을 요구한 걸로도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주장을 내세웠던 조주빈은 손 사장을 상대로 가족을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조주빈 / ‘박사방’ 운영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경찰은 조주빈이 언급한 과천 지역 CCTV를 빌미로 손 사장에게 금전을 요구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검찰에 송치된 조주빈은 오늘 변호사 없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추악한 n번방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었던 건 한 대학생 추적단의 끈길긴 집념 덕분이었습니다. 무려 8개월동안 가해자들을 추적해 수사기관에 알렸는데, 이 불꽃 추적단을 저희 채널에이가 만났습니다. 이들이 밝힌 n번방의 민낯을 유승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불꽃’ 소속 대학생 2명이 n번방 잠입추적을 시작한 건 지난해 7월이었습니다.

처음 마주한 건 닉네임 ‘와치맨’의 블로그에 있는 n번방 홍보글이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을 협박해 얻어낸 자료들"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성착취 동영상을 다운받으려는 사람들은 ‘고담방’ 주소를 클릭했습니다.

1번방부터 8번방까지 n번방에 수많은 동영상이 있다고 현혹했습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1번방에 OOO은 몇살이고 어디에 살고, 신체를 묘사한다거나, 얼굴은 어떻게 생겼고, 몸매는 어떻고, 품평회를 하는 곳이었다고 보면 되거든요."

지난 8개월 동안 n번방에서 숨죽이고 가해자들을 추적한 ‘불꽃’은 "실수로 n번 방에 들어갔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은 변명이라고 말합니다.

블로그에서 고담방, 고담방에서 파생방을 들어간 뒤, 인증을 거쳐야 n번방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해외 전화번호를 불법 공유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신분을 가리고 가학적인 동영상을 돌려봤습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개인 신상을 가리라고 독려해요, 가해자들끼리. 가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함이죠"

n번방 운영자 일부가 검거됐지만, 성착취 동영상들은 여전히 n번방에 남아있습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아직도 누군가는 그 n번방 자료를 자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것을 저장할 수 있거든요. 개인 기기에."

실제로 성착취 동영상은 1GB가 넘는 압축파일 형태로 다른 채팅방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추적단 ‘불꽃’은 제대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될 때까지 감시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취재협조 : 추적단 ‘불꽃’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믿기 어렵지만, n번방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n번방 가해자들이 모인 채팅방에는 "경찰이 절대로 우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며 수사기관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적단 ‘불꽃’은 가해자 일부가 검거된 지금도 텔레그램 n번방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그게 아직 폭파되지 않았어요. 깜짝 놀랐거든요. n번 방이 누군가에 의해서 계속 유지가 되고 있더라고요."

n번방 가해자 등이 모인 방들에서는 "FBI도 포기했는데 한국 경찰이 어떻게 잡겠냐",

"절대로 뚫을 수 없다"며 수사기관을 비웃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량 등 처벌 수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더니, ‘이게 민주주의냐’며 불만을 드러냅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나는 돈도 안 냈고 보기만 했으니까 (징역) 3년도 안 받겠다’ 혹은 ‘5년 살다 나와서 또 이 짓거리 하면 되지’ 이런 식으로…"

잘못은 인정하지는 않고, "텔레그램이 들쑤셔지고 있다"며 ‘박사’ 조주빈을 비난하는 글도 이어집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조주빈 너 때문에 우리까지 다 욕 먹고 있고, 우리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너 때문에’. 누가 돈거래를 하라 그랬냐."

n번방 일부에는 오늘 오후에도 구독자가 300명 넘는 활동하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
자료협조 : 추적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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