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미국, 2년 만에 안보리 소집 요청…”북한 미사일 논의”

네, 첫눈도 왔고요. 벌써 12월도 3분의 1이나 지났습니다. 요새 다정회 반장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요. 물론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상황이 1순위, 그다음에 연말 인사에서 최 반장이 살아남느냐가 2순위고요. 마지막으로 평일인 크리스마스에 근무하느냐가 사실은 0순위입니다. 수요일이죠.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에 일을 하게 되면 자칫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되죠.

2018년 12월 24일
[이상복/국장 (산타 옷 즐겨 입는 편) : 저는 정말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양 반장이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모자도 쓰고 어울리진 않는데, 산타복을 입었습니다. 복장에 변화를 좀 줘봤는데… 기분을 UP! 시키기 위해서 한 번 해봤습니다.]
[양원보/반장 : 제가 이걸 야심 차게 준비해봤는데 최 반장 때문에 망한거 같아요]
[최종혁/반장 : 저니까 이 정도 한 거예요, 선배!]
[이상복/국장 : 내년에는 하지 마요…]

네, 이런 참사를 다시 보지 않으려면 크리스마스에 꼭 쉬어야 할텐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돌아가는 상황, 특히 북미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움직임도 그러합니다. 북한은 “상황 변화가 없다면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이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 시키는 바”,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이죠.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폐쇄를 약속한 동창리 발사장을 재가동 시켰습니다.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운운한 ‘크리스마스 선물’, 즉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크리스마스 때 그러니까 ICBM… 사거리가 더 나가는 ICBM이라든지 또는 ICBM을 여러 대를 한꺼번에 고출력 엔진, 그러니까 거기다 또 고체 연료를 써가지고 발사하는 장면을 이제 보여 주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강국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협상 안 한다…]

트럼프 대통령 최근 들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김정은이 적대적으로 행동하기엔 그는 너무 똑똑하고 너무 많은 것을,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고 했습니다. 북미관계가 최악이던 시절 꺼냈던 ‘완전한 파괴’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죠.

북한도 물러서긴커녕, 오히려 더 세게 나왔습니다. 체급을 올려 김영철 조선 아태평화 위원장이 등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조목 조목 지적하면서 “잃을 것이 많은”게 아니라 “더 잃을 게 없다” “적대적 행동을 하면 놀랄 것”이 아니라, “놀라라고 한 일에 놀라지 않으면 안타깝다”고 응수했습니다. 오히려 “트럼프가 매우 초조하단 걸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힐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9월 22일) :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이후 5시간 만에 담화가 또 나왔습니다. 이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명의고요. 우리시간 어젯밤 10시, 워싱턴 아침 시간에 맞춰 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트럼프의 발언과 표현은 겁을 먹었다는 방증”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국면은 설전을 넘어 외교전으로까지 흐르는데요.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요청으로 오는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합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 관련 회의를 요청한 건, 지난해 북미 대화 국면이 조성 된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무기로 다시금 실력행사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재선 가도에 방해가 되는 건 참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8일) : 나는 3년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왔고, 그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겁니다. 나는 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약간의 적대감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 한국의 관계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켜볼 것입니다.]

안보리 소집 카드는 북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겁니다. 상대적 우군라 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안보리 참석 대상이고요. 이들이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에 대해 미국과 동조할 경우, 중·러를 발판삼아 자력갱생을 추진하려는 북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되겠죠. 물론 중, 러도 북한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속내가 있지만 핵과 관련해선 국제사회에서 다른 목소릴 내긴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연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1박 2일간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데요.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베이징을 거쳐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 중입니다. 시 주석이 북한을 향해서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연말 북미협상 국면이 확 반전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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