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든 연기든 '기본'이 중요"…'집사부일체', 이순재의 묵직한 가르침

연기 경력 62년 차의 대배우 이순재가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0%(닐슨 코리아, 수도권 2부 집계 기준)까지 치솟았다. 멤버들에게 몸소 ‘기본’의 중요성을 전한 이순재 사부 편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20세~49세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2049 타깃시청률도 4.4%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나타냈다.

연극 무대 데뷔 하루 전, 멤버들은 사부 이순재로부터 ‘순재스쿨’ 3교시인 창작수업을 받았다. 이순재는 “연기란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가는 창조 작업”이라며 “훌륭한 창조는 훌륭한 관찰에서 비롯된다”며 관찰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관찰 수업의 마지막은 지시어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명사와 형용사를 뽑아 해당 지시어에 대한 것을 몸으로 표현해야 했다. ‘괴팍한 돼지’를 표현하는 등 발군의 아이디어로 모두를 놀라게 한 육성재와 배우답게 안정된 표현력과 연기력을 선보인 이상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수업이 마무리될 즈음, 사부 이순재는 멤버들에게 “내일 유치원 아동들에게 연극을 보일 것이다”고 알린 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드라마”라며 ‘흥부와 놀부’ 대본을 나눠주며 주인공 오디션을 시작했다. 내레이션을 사부가 맡기로 한 가운데 주인공 자리를 두고 멤버들 간의 경쟁이 시작됐다. 공개 오디션이 시작되자 양세형은 흥부와 놀부를 넘나드는 1인 2역을 멋지게 소화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육성재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제비’역을 간드러지게 소화했다.

하지만, 오디션 말미 이순재는 제비뽑기로 배역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들 잠시 당황했다. 이순재는 “여러분은 배우는 입장이니까 주연, 조연을 처음부터 구분할 필요가 없다. 기회 균등하게 제비를 뽑는 거다. 이건 내가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하는 방식이다. 모든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육성재는 제비뽑기로 원하던 제비를 뽑았다. 이승기가 흥부 처가 됐고, 바람대로 양세형은 놀부, 이상윤은 흥부를 뽑는 등 뽑기에도 불구하고 ‘찰떡 캐스팅’이 확정됐다. 이어 멤버들은 사부와 함께 첫 줄부터 대사를 맞추기 시작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호랑이 사부님의 스파르타 코칭이 시작됐다. 이순재는 베테랑 연기자뿐 아니라 베테랑 연기 지도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순재는 “대사 한 마디에도 캐릭터 성격이 묻어나야 한다”, “의성어 한마디에도 감정이 표현되어야 한다”, “어미 처리 하나에 캐릭터 나이까지 반영된다” 등 핵심 연기지도에 나섰고, 사부의 코칭에 따라 시시각각 멤버들의 연기력도 향상됐다.

특히 주인공 흥부 역할을 맡아 많은 분량을 갖게 된 이상윤은 잘 시간에도 이순재와 함께 연기 공부를 했다. 이순재는 이상윤에 특별과외를 진행하며 연기 말투와 발음까지 코치했다. 또한 이순재는 아동극 내레이션을 맡았음에도 늦은 밤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필기를 이어나갔다. 그런 사부님의 모습에 멤버들 역시 대본을 놓지 못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img alt="이미지" id="30000619784" origin="sbs" src="http://img.sbs.co.kr/newsnet/etv/upload/2018/12/24/30000619784_700.jpg" style="display:block; height:2025px; margin:20px auto; width:600px" v_height="2634" v_play_time="0" v_reg_date="20181224090351" v_reg_user="강선애" v_src="http://img.sbs.co.kr/newsnet/etv/upload/2018/12/24/30000619784.jpg" v_title="집사부일체” v_width=”780″>

다음 날, 마침내 공연 D-DAY가 밝았다. 공연 시작 전 이순재는 다시 한번 리허설을 지휘했다. 박이 저절로 열리고 무대의상을 착각하는 등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어린이 관객들이 등장하자 멤버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연극은 이순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각자의 역할로 분장한 네 사람은 무대에 올랐지만, 아이들의 무덤덤한 반응에 당황했다. 그러나 서서히 각자의 역할에 몰입해 찰진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육성재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 역할을 앙증맞게 소화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순재는 중간중간 애드리브 내레이션과 멘트를 선보이며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을 시간을 마련해 주는 센스도 발휘했다. 멤버들 역시 ‘흥부가 기가 막혀’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등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흥부와 놀부’의 하이라이트인 놀부네 박이 열리는 순간, 이승기 도깨비가 등장한 장면은 분당 시청률이 10%까지 치솟았다.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은 “우주만큼 행성만큼 지구만큼 땅만큼 하늘만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끝났을 때 관객들이 치는 박수를 보면 재밌게 치는 박수, 진짜 감동해 치는 박수는 달라. 결론은 인생이든 연기든 기본이 제일 중요해.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라며 지난 62년간의 연기 인생을 통해 얻은 깨달음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윤은 “기본을 넘어선 지 한참 된 분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면에서 반대로 기본을 말해주니까 원래 알고 있던 기본보다 훨씬 더 무겁고 단단하게 느껴졌다.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윤과 마찬가지로 이순재의 묵직한 한마디에 감동한 이승기는 “겉멋 들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자”고 다짐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SBS뉴스 원문 기사 보기

▶SBS뉴스 앱 다운로드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img src="https://news.sbs.co.kr/news/tracking_RSS.do?news_id=N1005069804&cooper=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