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 하나가 100만 명을 살렸다

자동차 기술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한 가지를 아는가? 바로, ‘안전벨트’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는 무려 1959년에 개발된 것이지만, 이를 대체한 안전기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의학도 아니건만 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기술이라고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리고 이는 독특하게도 과학자나 의학자도 아닌 한 자동차의 브랜드 엔지니어가 개발했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해당 기술의 특허권을 무료로 배포했다는 점이다.

# ’안전벨트’ 없어 추락사한 비행기 조종사 

‘안전벨트’의 역사는 비행기 조종사로부터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수많은 전투 조종사들이 ‘추락사’ 하면서다. 조종사들은 상대의 전투기를 쫓고 쫓는 상황에서 곡예비행을 펼쳐야 했다. 360도 회전을 하는 일도 허다했다. 사실 그들을 보호할 뚜껑조차 없는 프로펠러형 비행기를 타고서 말이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뚜껑도 없고 안전벨트도 없는 비행기를 타고 전투를 했다. 당연히 원심력이 사라지면 수직 낙하하여 사망에 이르렀다.

급박한 전시 상황, 죽음의 전투를 앞둔 조종사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안전벨트’의 시초가 됐다. 자신을 좌석과 묶어 살아남고자 했던 애처로움이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 것. 항공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인 조지 케일리(George Cayley), 독일인 조종사 등 안전벨트 개발자들을 둘러싼 여러 설들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수많은 조종사를 잃었던 영국, 독일, 미국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됐다는 것과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모든 비행기에 ‘안전벨트’를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 완벽한 ‘안전벨트’를 찾는다

자동차에까지 ‘안전벨트’가 접목이 된 것은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950년대였다. 이전까지 ‘안전벨트’는 조종사나 외벽 청소부 등 떨어질 위험이 있는 이들에게만 필요한 물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종전 이후, 자동차 보급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도 늘었다. 이에 자동차 기업들은 차체에 벨트 두 끝을 붙이는 방식인 ‘2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선택사양에 불과했으며, ‘2점식 안전벨트’는 운전자가 머리나 가슴에 충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아랫배 혹은 허리를 고정하여 사람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가는 일은 막았으나, 상체가 숙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는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볼보자동차는 자동차 실내 부품에 부상을 입는 사례를 연구한다. 특히, 충돌사고 시 돌출된 핸들에 의해 중상을 입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 결과 볼보자동차는 머리나 가슴을 보호하면서 차에서 사람이 튕겨 나가지 않게 하는 제2의 안전장치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 ‘3점식 안전벨트’, 위대한 발명의 시작

‘거너 엔겔라우(Gunnar Engellau)’, 당시 볼보자동차의 사장은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자 항공기와 자동차 회사인 사브(SAAB)의 ‘닐스 볼린(Nils Bohlin)’을 스카우트한다. 볼린은 항공기 안전장치 엔지니어로 사브에서 비상 탈출 좌석을 개발한 유명인이었다. 당시 엔겔라우 사장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을 자동차 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고, 안전장치 부족이 원인이라 판단 내린 상황이었다.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닐스 볼린(Nils Bohlin)’

닐스 볼린은 해당 임무에 적임자였다. 그는 임무를 맡은 지 단, 1년 만에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다. 신체 중 충격을 가장 잘 흡수하는 골반에 고정 버클을 두고 가슴뼈를 고정하는 스트랩을 추가해 사람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거의 똑같은 모양이며, 이는 충돌 시 탑승자가 조금이라도 덜 부상을 입는 방법이다. 볼린은 이 위대한 발명에 대해 그저 ‘단순하고 효과적이며 한 손으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문제였다’고 얘기한 바 있다.

 

# 모두의 안전을 위해 특허를 포기한 볼보

볼보자동차는 1959년 8월 13일, 자사의 ‘아마존 120, PV544’ 모델에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하게 된다. 양산하는 모든 자동차에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한다는 결정도 내린다. 파격적인 결정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볼보자동차는 ‘3점식 안전벨트’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무료로 개방한다.

볼보자동차 사장이었던 ‘거너 엔겔라우(Gunnar Engellau)’의 모습

현재, 우리가 타는 모든 자동차에 ‘3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될 수 있었던 것 또한 60년 전 볼보자동차의 결정 덕분이다. 옵션에 불과했던 ‘안전벨트’를 모두의 안전을 위한 물품으로 바꾼 것이다. 볼보자동차는 “이 위대한 발명이 한 브랜드의 고객만이 아닌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조건 없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안전벨트 기록사

* 1985년 독일 특허청 선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8가지 특허 선정

* 2002년 닐스 볼린, 국립 발명가 명예의 전당(National Inventors Hall of Fame) 입성

*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 ‘안전벨트 매년 11,0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다’ 

* 60년 동안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기술로 평가

* 안전벨트 미착용 시 착용자보다 사망위험 8배 증가

 

# 한국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교통선진국 대비 1/3 수준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28일부터 <모든 도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앞 좌석과 달리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아직도 매우 낮은 실정이다. 특히 교통 선진국이라 불리는 독일, 캐나다, 스웨덴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각각 97%, 95%, 95%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2%에 불과하다. 2017년 기준 OECD 평균인 72%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카시트 장착률 또한 독일은 96%, 영국과 스웨덴은 95%, 미국은 94%이며, 한국은 33.6%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벨트’가 습관화되지 않은 결과다. 불편한 데다, ‘뒷좌석은 안전할 것 같다’, 또는 ‘사고가 안 날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과 안전 불감증이 ‘안전벨트’ 착용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에 ‘3점식 안전벨트’ 개발사 볼보자동차가 개발 60주년을 맞이해 전 좌석 안전벨트 습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올 8월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SIT, BELT!’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것.

# 볼보자동차코리아의 ‘SIT, BELT! 캠페인’은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벤트로 가족 단위 이동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에 맞춰 8월 한 달간 진행 중이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당연한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차에 앉자마자, 안전을 매세요!’란 캐치프레이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서약을 하거나, 안전벨트 착용 인증샷 올리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습관 아이디어 공유하기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해볼 수 있다.

이벤트는 8월 25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캠페인을 위한 마이크로사이트인 ‘SIT, BELT!’ 캠페인 사이트(volvocar-safety.com)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던 해인 1959년을 기념해 깜찍하게도 총 1,959명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며, 특히 볼보자동차의 고향인 ‘스웨덴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 숲속 트리 호텔에서의 스테이와 환상적인 오로라 투어까지 포함된 5박 7일의 여행권은 동반 1인을 포함한다. 이 밖에도 브라이텍스 영유아 카시트, B&W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일렉트로룩스 공기청정기 등 특별한 경품도 준다. 이벤트에 참여함과 동시에 선물도 받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기회다. (>>>‘SIT, BELT!’ 캠페인 사이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