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수출’ 화가는? / YTN

[앵커]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와 함께 우리 미술 작품도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백 년도 전에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조선의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기산 김준근이 그린 혼례도입니다.

신부가 탄 가마 위에는 호랑이 가죽이 얹혔습니다.

액운을 쫓기 위해섭니다.

과거 급제자가 손이 뒤로 묶인 채 어사화 끝을 물고 있습니다.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겁니다.

기산의 그림은 김홍도나 신윤복에 비해 예술성은 떨어집니다.

그림 속 인물은 머리가 크고, 아이나 어른이나 표정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기산의 그림에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조상의 생활상이 꼼꼼하고 방대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뭘 만드는 과정을 담은 그림을 보면 전 과정이 한 장면에 다 들어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곤장을 치거나 북을 쳐서 창피를 주는 모습 등 풍속 화가로는 이례적으로 형벌을 내리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기산이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기산 그림의 주 고객은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우리나라에 온 외교관이나 선교사 등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조선에 대한 호기심이나 본국 보고용으로 그림을 의뢰한 겁니다.

그래서 기산의 그림 천5백 점 가운데 70% 정도가 해외에 흩어져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독일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박물관에 있는 79점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50여 점을 모아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경효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아, 나도 한국인으로서 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뭔가 내 안의 DNA가 계속 연결돼 있으면서 크게 다르지 않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문학 번역서인 ‘천로역정’의 삽화가인 것 정도만 밝혀져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기산 김준근,

그의 그림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개항기 조상의 삶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 입니다.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오는 10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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