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왕따 시켜? 네 행동은 폭력이야"

3월, 새 학기다. 본격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강의가 시작됐다. 학기 초에 미리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듣고 아이들의 생활 습관에 관심을 가지는 학교일수록 아이들의 학교폭력 감수성이 발달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바른 감수성은 나와 너를 지키는 바른 규칙을 가슴에 품게 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한다.
 
“야~, 너 나한테 불만 있지? 왜 나를 왕따 시키는데? 네 행동은 폭력이야, 나 너 때문에 아파.”

가끔 어른인 나도 이렇게 대놓고 직설화법으로 말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 내가 세상 모두를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 모두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기에 나 역시 모두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내가 바보도 아니고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면 나보고 어쩌라는 걸까? 어른인 나도 나를 소외시키는 이들에게 기분이 나쁘고, 그들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다. 실제로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싫어서 내가 이룬 것을 다 놓아두고 떠나기도 했다.

그런데 나를 싫어하고 괴롭히는 상대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한 공간에서 버텨야 하는 어린 학생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더구나 학교폭력의 가장 큰 이유가 재미있어서 또는 단순히 상대가 싫어서라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행동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로서 처벌 받는 행동이라는 걸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피해자가 얼마나 힘든지, 방관자 또한 가해자로 처벌 받음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폭행, 협박, 따돌림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체폭행, 금품갈취, 언어폭력, 괴롭힘, 따돌림, 성폭력, 사이버폭력 등이 있다. 정부와 학교 그리고 많은 학교폭력예방강사들에 활동에 의해 눈에 보이는 신체폭력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이버 폭력과 사이버상의 음란물을 보고 현실에서 따라 하는 성폭력은 늘었다. 학교 폭력으로 상처 받은 어린 학생들의 자살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이버 블링(사이버상의 따돌림), 카따(카카오톡 왕따), 방폭(방폭파; 채팅방에서 비매너행위를 하는 경우 해당 채팅방을 없애버리겠다는 의미), 카톡 감옥(카톡방을 나가도 강제 소환되어 단체로 욕설을 퍼붇는 사이버 테러방) 등~” 생소한 폭력 용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왜 이렇게 폭력이 늘어나는 걸까?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나만 불행하고 상대는 행복하게 보이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문제이다. 나부터라도 누군가를 내가 이해할 수 없음을 이유로 싫어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문제는 내가 상대를 안 미워해도 나에게 느껴지는 상대의 따가운 시선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가끔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도 확 소리 지르고 싶다.

“야~, 우리 촌스럽게 티내지는 말자. 이 세상에 내 입맛에 100% 맞고 네 입맛에 100% 맞는 사람 없거든.”

나와 네가 다르고 다름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 옳은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기에 각자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고, 함께 할 수 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상대의 폭력으로부터 상처받는 게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늘 내가 가장 문제라 나부터 반성한다. 한때 나는 늘 나쁜 상대에게 마음을 다치고 아프다 우는 착한 피해자인 줄 알았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나도 늘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가해자였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돌고 도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해와 소통 속에서 끊어질 때, 우리는 폭력 없는 세상을 살 수 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기고 아름다운 꽃망울 피우는 봄꽃처럼 사랑스러운 어린 학생들이 서로가 다르기에 겪는 갈등 속에서 상처를 입는 게 아니라 성장을 하기 바라며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