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4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 높아진 까닭은?

올해 지방·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매매거래로 사들인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구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강남4구’ 매입자의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다주택자 규제 여파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남권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Skyline city with river and bridge at night.

 

14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거주지별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방·경기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서울의 아파트는 총 4690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월) 1만1914가구에 견줘 60.6% 감소한 것으로,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별로는 노원구에서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가 올해 483가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건축 연수 30년을 경과한 중소형 주공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중계·하계·월계동 일대에도 노후 아파트가 즐비해 외지인들의 재건축 투자 대상으로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원구는 앞서 지난해에도 외지인 매입 아파트가 연간 1970가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올해 외지인 매입 아파트가 406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구내 노후 중층(9~15층) 아파트 단지들이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손바뀜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파구를 제외한 ‘강남4구’ 가운데는 강남구(393가구), 강동구(259가구), 서초구(201가구) 차례로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통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집값 수준이 높은 강남권에 대한 외지인의 선호도가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는 1259가구로, 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12월) 강남4구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매입 비중인 22.6%(4525가구)보다 4.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9·13 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외지인의 매입 건수는 감소한 반면 지역적으로 강남권 선호도(매입 비중)는 더 높아졌다.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소득세 강화, 대출 제한 등 주택 수에 대한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경기지역 등 외지인들의 강남권 주택 투자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대폭 인상된 이후 지방과 경기지역에서 주택 처분에 나선 다주택자가 서울의 ‘똘똘한 한 채’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커졌다고 본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난 7월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는 지방 큰손들의 ‘원정 투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후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최근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 외지인들의 매입도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