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 감사”…죄의식은 있나 | 뉴스A

본인을 악마로 지칭한 조주빈, 여성 피해자들에겐 진심어린 사과조차 없었습니다. 오늘 뉴스에이는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유포한 조주빈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줬는지 집중 보도해드립니다. 26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명한 힘으로, 성범죄자 조주빈은 오늘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첫 소식,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상공개가 결정된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준비된 답변만 했습니다.

[조주빈]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목에는 깁스를 했고 머리에는 반창고를 붙였습니다.

지난 16일 검거된 뒤 유치장 화장실에서 자해 소동을 벌이면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일 영장심사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감췄던 조주빈.

오늘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든 채 심경만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현장음]
“(범행은 왜 한 겁니까?)….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없으십니까)….”

조주빈은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 여성들에게 제대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발언으로 분석합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진정하게 피해자들에 대해서 이 사람이 죄책감이 있다라고 보긴 어렵다는 거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검사 등 21명이 디지털 성범죄 TF팀을 꾸려 수사할 계획입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이렇게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인지 몰랐다며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이혜진

속속 드러나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범행 수법은 정말 박사급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춘 채 범죄 수익을 챙겼는데요. 거래 대금은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를 이용했고, 현금을 받을 땐 이런 소화전을 활용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 입장의 대가로 주로 사용된 가상화폐는 익명성이 강한 모네로였습니다.

송금액과 송금한 주소도 알 수 없어 ‘다크 코인’으로 불립니다.

모네로는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
"자금 세탁을 이용한다든가… 해외불법사이트를 이용하려는 과정에 필요하다든지…"

조주빈은 박사방 회원들과 직접 거래하는 대신 가상화폐 대행업체를 통해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회원들이 대행업체에 현금을 지불하면 업체가 대신 구입한 모네로를 회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액수와 상관 없이 모네로를 보내면 1단계에 입장할 수 있고, 2단계 입장은 50만 원, 3단계는 150만 원 정도를 보내야 합니다.

조주빈은 모네로를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신분을 숨겼습니다.

박사방 운영자 가운데 환전담당과 현금전달 역할을 각각 지정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모네로를 현금으로 바꿔 조주빈의 지인 집 인근 소화전과 같은 특정 장소에 돈을 두고 가도록 지시했고, 다른 사람이 이 돈을 찾아 조주빈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일 조주빈이 구매 대행을 맡긴 거래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회원 명단을 확보해 범죄 수익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계좌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주빈이 이미 현금으로 바꿨거나 또 다른 가상화폐를 이용해 빼돌렸는지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조성빈

조주빈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살해하려 했던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더 소름끼치는 건 조주빈과 살해음모를 함께 했던 공익근무요원, 구청에서 어린이집 지원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n번방의 운영진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수도권 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강모 씨는 30대 여성을 상습 협박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집에 찾아가 협박 문구를 붙여놓는가 하면, 살인을 청부하겠다는 잔혹한 메시지까지 수차례 보냈습니다.

n번방 운영진이었던 강 씨는 지난해 3월 출소했습니다.

이후 조주빈과 함께 무서운 계획을 세웁니다.

자신이 협박했던 여성의 딸을 살해하자는 음모를 꾸민 겁니다.

청부 살해의 대가로 400만 원을 건네면서, 여성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주소까지 알아내 전달했습니다.

강 씨가 주소를 알아낼 수 있었던 건 출소 후 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다시 배치됐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보육지원팀에서 어린이집 지원 업무를 맡아 손쉽게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구청 관계자]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렇게 된 것으로…"

구청 측은 "병무청으로부터 강 씨 전과에 대해 전해듣지 못했다"며 "인원이 필요한 부서에 배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강 씨는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n번방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 1월 또다시 구속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손진석

공익근무요원 뿐 아니라,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을 운영했던 공범 중에는 지방 공무원도 있어 충격입니다. 경찰이 박사방, n번방 회원들을 쫓기 시작하자, 이들은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주빈과 함께 성착취 동영상 제작에 가담하거나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가운데 14명은 검거됐습니다.

경남 거제시청 8급 공무원, 29살 A 씨도 포함됐습니다.

A 씨는 박사방의 유료회원이었다가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이미 지난 1월초 또다른 성범죄와 관련한 혐의로 구속돼 거제시에서 직위해제됐습니다.

[거제시청 관계자]
"내성적이었는데 1월 10일 정도 체포될 때 그쪽 교통 관련 업무를 해서 관련 업무인 줄 알았는데 이런 일에 연루됐다하니까 놀라고 당황스럽습니다."

박사방의 원조 격인 n번방 회원 ID는 26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계자 전원처벌, 그리고 26만 명 전원 신상공개 가능합니까?"

[한상혁 /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예.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찰이 박사방과 n번방 이용자 전원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자, ‘텔레그램 탈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탈퇴 방법을 문의하는 글도 급증했습니다.

일각에선 동영상을 시청한 회원을 포함해 많은 텔레그램 이용자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형진 / 디지털 장의업체 대표]
"4일 전부터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문의가 오더라고요. 처음에 당황했어요. 사실상 증거인멸인 거잖아요. 응하지 않고 있어요."

경찰은 텔레그램외에도 미국에 서버를 두며 불법 음란물 등이 유통되고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 ‘디스코드’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박연수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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