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를 옛날 배움책에서는 뭐라고 했을까요?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17, 1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7쪽에 있는 땅그림(지도)을 보니 요즘 배움책과 다른 것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요즘 배움책에서 세 나라 때(삼국시대)를 풀이하면서 쓴 땅이름(지명)과 다른 게 있습니다. 많이 보는 백과사전에는 '한성' 또는 '한성(서울)'이라고 하고, 요즘 배움책에서는 '위례성(서울)'이라고 하는데 옛날 배움책에서는 그냥 '서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요즘 배움책에서는 세 나라 때(삼국시대)를 풀이할 때 '가야'를 넣어서 풀이를 하고 있는데 옛날 배움책에서는 '가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 까닭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18쪽 첫째 줄과 둘째 줄에 걸쳐 '처음 임금'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앞서 고구려를 풀이할 때는 '시조'라는 말을 썼는데 여기서 '처음 임금'이라는 말을 쓴 것이 더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처음 임금'이라는 말을 썼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더불어'라는 말도 반갑습니다. 요즘에는 '함께', '같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 말입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이 배운 사람들은 '동행하다'는 말을 쓰곤 하는데 아이들이 알아차리기 쉬운 '더불다'라는 말을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같은 줄에 '미추홀(彌趨忽)'이라는 땅이름이 나옵니다. 오늘날 '인천'의 옛날 이름이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그렇게 불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풀이가 많습니다. 옛날 책에 그렇게 적혀 있지만 그게 소리를 그대로 담은 말이 아니라 비슷한 소리와 뜻을 더해 만든 '이두식'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것 말고도 옛날 책에 '매소홀(買召忽)', '소성(邵城)'과 같이 다르게 적혀 있는 것도 있다고 하니 옛날 땅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동명왕(東明王)'의 '동명(東明)'은 '새밝'으로 읽을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처럼 '미추홀'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여섯째 줄에 '서울 땅에 자리를 잡고 나라를 세웠다'는 말도 참 쉽게 풀어 쓴 것이라 반가웠습니다. 그 다음 줄에 '서울을 옮기고'라는 말과 그 다음 줄에 나오는 '이웃 여러 나라'도 마찬가지로 쉬운 말입니다. '도읍'이니 '건국'이니, '천도'니, '주변 국가'니 하는 말을 쓰지 않고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보기라고 하겠습니다.
 
열셋째 줄과 열넷째 줄에 걸쳐 나오는 '여섯 마을 으뜸들'이라는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 쓰는 '6촌 촌장'을 쉽게 풀어 쓴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으뜸'이라는 말을 요즘 우리가 흔히 쓰는 '장'이라는 말을 갈음해 썼던 좋은 보기가 이렇게 있으니 앞으로 많은 곳에서 이 말을 두루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열다섯째 줄과 열여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 '임금으로 맞이하였다'도 쉬운 풀이의 좋은 보기입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보는 배움책을 이렇게 쉬운 풀이가 가득하게 만들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