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진범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들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6)를 특정한 가운데,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연출했던 봉준호 감독이 진범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봉 감독은 지난 2013년 10월,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맞아 열린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봉 감독은 잡히지 않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 대해 언급했다.

봉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조사를 많이 했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분들을 많이 만났다”라며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은 범인이었기 때문에 범인을 만나는 상상을 굉장히 많이 했고,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범인의 특징에 대해 자신이 추리한 것들을 설명했다. 봉 감독은 ”저는 오랫동안 그 사람에 대해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 사람의 캐릭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과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고, 자기가 한 행동이나 디테일한 부분들이 신문이나 방송 등 매체를 통해 드러나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살아 계시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저는 지난 10년 간 범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그의 혈액형은 B형이다”라며 “86년 1차 사건으로 봤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 생이다. 여기 관객들 가운데 B형을 추려서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대조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추리대로라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은 나이가 49세 이상이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이춘재의 나이는 50대로 봉 감독의 추리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졌다. 다만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는 복역 중이었기 때문에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에 걸쳐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1991년 4월 3일 마지막 10차 사건이 발생했으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2006년 공소시효가 끝나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