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월 친일파 아니다? 김석환 홍성군수 인터뷰 진위 논란

 

  
충남 홍성에서는 때아닌 ‘친일파 논쟁’이 한창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최근 홍성군립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친일 작사가 반야월의 곡을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반야월은 지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만든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2년 뒤인 2010년에는 친일 행위를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친일 작사가 노래 부른 홍성군수 “주최 측이 부르라고 해서…”)

“그런 말 한 적 없다” 부인하자, 기자도 발끈

친일파 논쟁은 지역 신문이 김 군수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 11일 L신문사는 김 군수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반야월 자신도 인정한 친일 행적을 부정하는 듯한 문제성 발언이었다. 

“반야월은 대한민국 정부발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된 사실이 없으므로 친일파로 단정지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는 한민족의 창가는 말살되고 친일가요만이 남았던 시절로 친일문화예술 활동을 하지 않은 대중문화예술인이 단 한명도 없을 정도인데 자의가 아닌 강제에 의한 친일 문화예술 활동이 어찌 친일파 선정 기준이 되겠는가, 또한 민족문제연구소 자체가 공신력이 떨어지는 민간체이지 않는가.”

하지만 당사자인 김 군수가 “그런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논란은 인터뷰 내용이 홍성군수가 직접 발언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진위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김 군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더는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언론에서 내 말에 살을 붙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민족문제연구소라는 단체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도 잘 모른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군수가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자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발끈하고 나섰다. 해당 기자는 “군수와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옮긴 것”이라며 “발언의 맥락을 정리해서 직접 인용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홍성군청을 출입하는 지방 신문사 A기자는 “군수가 직접 한 말인지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홍성군청의 일부 직원들이 그런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 것은 여러 번 들었다”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 “대응할 가치 없다”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홍성군이 친일 문제에 조예가 깊은 학술단체도 아니고 일일이 대응할 생각은 없다”며 “역사에 문외한인 사람들의 한마디 한 말에 대해 우리 단체가 정면에 나선다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홍성군차원에서 친일파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열거나 토론회를 연다면 기꺼이 참여해서 발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방 실장은 또 “(정부가 발표한 친일파 명단은) 당시 여당과 야당이 합의해서 발표한 것으로 친일파의 범위를 대폭 줄여 놓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