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 화백, 마흔살에 그린 대작 <동해일출도> 나들이

 
내고(乃古) 박생광 화백(1904∼1985)이 마흔 살 때 그린 <동해일출도>가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본관 5층 접견실에 걸려 있었던 그림이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 대여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경남과학기술대는 2010년 ‘개교 100주년 기념, 자랑스런 진농 진산인’으로 선정되었던 박생광 화백의 작품인 <동해일출도>를 대여했다고 6일 밝혔다.
 
동해일출도는 박생광 화백이 40살인 1960년 작으로 비단에 채색된 작품이다. 가로 144cm, 세로 224.5cm의 대작이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현재 경남과기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진농관’에 걸려 있었다. 그러다가 작품 보존에 어려움이 있어 박생광 화백이 생전에 직접 학교를 찾아와 사흘 동안 손수 보수했다. 이후 이 작품은 대학 본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까지 대학 본관 5층 접견실에 걸려 있었다.
 
190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박생광 화백은 경남과기대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12회)를 졸업하고, 1923년 일본 교토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해방 후 귀국하여 홍익대 동양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박생광 화백은 전통적 채색기법에 현대적 조형을 결합함으로써 ‘전통정신의 현대화’라는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샤머니즘, 불교 설화, 민화, 그리고 역사적인 소재에 대한 관한 작품을 남겼다.
 
특히 1985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드살롱전 표지 그림으로 채택된 박생광 화백의 작품 ‘무속’은 전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당시 이 그림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했다’는 평가와 함께 ‘샤갈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과기대는 “이번 전시는 진주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위대한 화가의 생애를 기리는 의미의 전시로 박생광 탄생 100주년이 15년 지난 즈음에 다시 한번 그의 예술 세계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박생광 화백은 “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다. 전통을 떠난 민족 예술은 없다. 모든 민족예술은 그 민족의 전통 위에 있다” 라는 글과 미완성 유작인 <노적도>를 남기고 1985년 세상과 작별했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11월 30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진주 출신 작고 작가의 전시로 “내고 박생광의 삶과 예술”이란 주제의 “내고 박생광-대안동 216번지에서”전을 열고 있다.
 
‘진주시 대안동 216번지’는 박생광 화백이 유학을 마치고 고향 진주로 돌아왔을 당시 진주지역 예술인들이 모였던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