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말레이에 ‘돈세탁 혐의’ 북 남성 인도 요청

앵커: 미국 사법 당국이 돈세탁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된 북한 국적 50대 남성에 대한 인도송환 요청 자료를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에 제출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 남성 사업가 문철명(Mun Chol Myong, 54세)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수사 자료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지난 12일 제출했다고 동남아시아 전문 인터넷 매체인 베나르뉴스(BenarNews)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파이줄 아스와드 마스리(Faizul Aswad Masri) 검사가 미국 연방수사국으로부터 문철명 씨와 관련된 서류를 받아, 12일 쿠알라룸푸르 법원에서 열린 문 씨의 심리(hearing)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피아줄 검사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은 문 씨를 돈세탁 혐의 등 6개 혐의로 기소했으며, 무히딘 야신(Muhyiddin Yassin) 말레이시아 내무부 장관은 지난 8일 미국 연방수사국이 보낸 이 서류에 서명했습니다.

문 씨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반입이 금지된 술과 사치품 등 ‘통제된 품목’을 북한에 반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문 씨의 변호를 맡은 자짓 싱(Jagjit Singh) 변호사는 앞으로 2주일 안에 열릴 다음 심리에서 미국이 요청한 문 씨의 인도요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12일 심리에 참석한 문 씨는 진한 파란색 셔츠와 회색 바지를 입고, 심리 도중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문철명 씨 송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인도요청에 관한 질문은 법무부에 문의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와 FBI, 즉 미국 연방수사국은 문철명 씨 송환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질의에17일 오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문 씨는 지난 5월 체포됐고, 지난달 24일 건강상의 이유로 제출했던 보석신청이 말레이시아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한 바 있습니다.

문 씨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MMH2비자’(Malaysia My Second Home)프로그램을 통해 약 10년 동안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남서쪽 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