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결국 뚫지 못했던 그곳

 

 

 

 

 

 

 

 

 

문경새재는 영남의 관문이자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험한 구간입니다. 예부터 하도 험하고 높아서 대낮이라도 혼자서는 넘지 못하고 반드시 사람이 모이길 기다렸다가 넘었다고 하네요. 또 날이 저물었을 때에는 꼭 하룻밤을 묵고 지나야 했다고. 깊은 산 속인만큼 산적들과 짐승들이 많아서였겠죠.

문경새재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도 나왔습니다. 좀비가 영남 외 지역에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영의정 조학주(류승역 분)가 군사를 보내는데요, 바로 그곳이 문경새재입니다. 이곳만 막으면 영남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사례는 실제 역사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임진왜란 당시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이 한양으로 북상할 때 문경새재를 이용해 막자는 의견이 있었죠.

그러나 당시 신립 장군의 부대는 문경새재를 버리고 그 너머 충주 탄금대에 배수진을 쳤다가 몰살당하고 말죠. 만약 그들이 문경새재를 지켰다면 전쟁의 양상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최근에도 문경새재 조령을 유심히 살펴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MB(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대통령 후보 시절 MB는 공약으로 한반도 대운하를 내세웠고, 이곳 문경새재 조령에 터널을 뚫어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겠다고 했었죠. 그 험준함 때문에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뜻에서 이름이 ‘새재'(鳥嶺)가 됐다고도 하는 문경새재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뚫겠다고 한 건지. ‘광우병 촛불집회’ 덕에 한반도 대운하가 중지된 건 진짜 천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문경새재는 매우 험했다는 과거의 명성과 달리 걷기 쉽게 조성돼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녀도 될 만큼 땅이 잘 골라져 있고, 계곡을 따라 군데군데 쉴 곳도 많아 가볍게 산책하긴 그만이죠. 옆에 옛날 과거길이 조성돼 있고, 2관문을 넘어서 3관문까지 올라가면 길이 조금 험해지기도 하지만 이 역시 아주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역사를 공부하며 천천히 자연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문경새재 산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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