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아이돌 그룹 '배너'로 데뷔한 태환의 이야기

 

 
어머니 김숙자 씨의 뱃속에서부터 노래에 꿈틀꿈틀 움직이는 걸 좋아했다는 태환(그룹 ‘배너’의 리더)은 걷기시작하면서 언제나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였다고 어머니와 동네 이웃들은 기억한다.

당진 석문에서 태어나 석문 초·중을 보낸 그는 열아홉에 처음 오디션을 합격하고 7년간의 불안한 연습생 생활을 끝으로 마침내 그룹 ‘배너’로 올해 2월 13일 첫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했다.

“잊혀지지도 않아요. 2월 13일에 가족들을 다 오라고 해서 갔는데,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아들 모습보고 한참을 울었어요. 끝나고 아들 만나니까 아들도 아빠 생각에 울고..”

어머니는 벌써 한 달 전이지만 감격스러웠던 그날은 두고두고 기억날 것만 같다고 했다.

아이의 데뷔를 더 기뻐했을 아버지는 2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른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얻은 귀한 아이가 “속 한번 썩이는 일 없이 농사 짓는 부모 일 도와가며 착하게 커왔는데 그 꿈이 가수”라는 아들의 말에 선뜻 응원하기 힘들었다고 어머니는 말한다.
 

  

 
“가수라는 게, 연예인이라는 게 뭔지는 몰라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니까… 성공이 눈앞에 바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받을 상처며, 또 촌에서는 경제적인 지원도 잘 해주지 못하니까 절대 안 된다고 3일을 굶었어요. 제가”

완강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돌린 건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은 아들 태환의 진심이었다.

“애가 내방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울면서 얘기해요. 꼭 하고 싶다고. 결국 손을 들어줬어요. 힘들기야 하겠지만 저렇게 하고 싶다는데 우리 부부라도 나서서 열심히 응원해주자고 낮이면 밭일이며, 식당일이며 밤이면 폐지에, 고물에 있는 대로 다 주워다가 집 앞에 쌓아놓고 그랬어요”

마을 앞 삼거리에는 태환의 ‘1호 팬’인 동네 이웃 분들의 응원이 담긴 데뷔축하 플랜카드가 자랑스럽게 걸렸다. 데뷔에 앞서 그룹 배너(VANNER)는 일본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멤버 스스로가 홍보하면서 200회 공연을 채우고 돌아오는 등 첫무대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꿈에도 그리던 첫 무대를 그는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거라서 리허설을 2번이나 했는데도 적응이 안 되어 걱정이 많았다”며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떨어가지고 손에는 땀이 쥐어질 정도고 마이크는 땀으로 다 젖었다”고 설명했다. “근데 또 금방 무대가 끝나버려서 내려오니까 더 덜덜 떨리며 눈물이 났다”고 쑥스럽게 덧붙였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그는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꼭 무조건 열심히 잘돼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겠다”며 “오래오래 제 곁에서 함께 해달라”고 힘찬 마음가짐을 보였다.

배너는 현재 일본에서 활동과 국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앨범 준비가 한창이다. 배너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인 ‘배로 두 배로 (Better Do Better)는 태환이 작곡·작사에 참여해 실력을 뽐내며 팬들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