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웅동학원 출제 의뢰, 동양대 아닌 다른 곳”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자신과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뒷돈을 받고 교사직을 판 혐의를 받고 있는 동생 조모(52)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과 달리 애초 동양대에 교원 임용 필기시험 문제 출제 의뢰를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웅동학원 측 부탁을 받고 시험 문제 출제 의뢰를 한 적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곳이 동양대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동양대에 출제 의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에 있는 전공 교수에게 맡겼고, 관련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기록 중엔 해당 전공 교수에게 사례금이 입금된 기록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출제 의뢰를 한 기관이 어딘지, 해당 교수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일절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전 장관은 동생이 주범으로 지목된 채용비리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돈 전달책으로 일하다 구속기소된 조모씨와 박모씨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출제 의뢰를 한 시기가 다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조씨 등이 재판에 넘겨진 사건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이 교직을 대가로 받은 뒷돈을 조 전 사무국장에게 전달한 범행 시기는 2016년과 2017년이다. 검찰은 “해당 시기엔 (웅동학원 작성 임용계획서에) 출제기관이 동양대로 돼 있다”며 “(조 전 장관이 의뢰한 시기는) 다른 시기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문제 출제 의뢰와 관련해 동양대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같은 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웅동학원에서 출제 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출제 의뢰를 하는 공문이 접수되면 대학 내 산학협력단에서 회의하고 (해당 기관에) 통보를 한다”면서 “그런 절차가 전혀 없었고, 의뢰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애초 공문 자체가 온 적이 없나’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 중 웅동학원이 2016~2017년 교사 채용 당시 필기시험 문제를 동양대에 의뢰한다는 내용을 담은 임용계획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에 이어 동양대가 재차 등장함에 따라 조 전 장관 부부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해당 계획서 자체가 위조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여섯 번째 검찰에 피의자로 불려간 정 교수는 11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자정쯤 귀가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