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공동조사 열차가 북으로 출발하다

남북 철도공동조사단이 탑승한 열차가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고 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남측 열차가 30일 오전 북쪽으로 출발했다. 모두 28명의 남측 조사인원을 태운 이 열차는 다음달 17일까지 서해 경의선의 개성-신의주 구간과 동해선의 금강산-두만강 구간의 철로 현황과 개량 방안 등을 조사하고 귀환할 예정이다. 특히 동해선 구간에 남측 열차가 진입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30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공동조사를 위해 투입된 우리측 조사 열차는 기관차를 포함해 모두 7량으로 이날 오전 6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해 오전 8시께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도라산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환송행사가 열렸다. 

이어 오전 8시30분께 도라산역을 출발한 조사 열차는 9시께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 뒤 기관차 분리작업을 진행했다. 기관차를 돌려보내고 남은 남측 조사 열차 6량은 여기서부터 북측 기관차가 이끌었다. 16일 간 이어질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이렇게 시작했다.

앞으로 북한 땅 2600km를 달리게 될 이번 조사 열차는 먼저 개성부터 신의주까지 경의선 구간 400㎞를 엿새간 이동한다. 이어 동쪽으로 건너가 금강산부터 두만강까지 동해선 800㎞ 구간을 열흘 간 운행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이 기간에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경의선 및 동해선 북측 구간의 철로 현황과 개량 방안 등 북한 철도 시설 및 시스템 전반을 조사한다.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실무협의도 이 기간에 진행된다.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 준비 중인 남북 철도공동조사 열차. 기관차를 포함해 모두 7량으로 이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환송식에서 ”오늘부터 한반도를 오가는 열차는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변영을 실어나르게 될 것”이라며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착실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나라들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계속해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다. 남북은 지난 8월에도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계획했지만, 유엔군사령부가 유류 등 관련 물자의 반출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남측 열차 6량은 발전차와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유개화차(물차)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유조차(5만5000t 규모)는 11년 전 경의선 공동조사 때 없었으나 이번에는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