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간다]소고기 등급제 개편…소비자 반응은? | 뉴스A

소고기는 이렇게 고기 사이에 스며든 지방, 마블링의 양에 따라 등급이 정해집니다. 정부가 얼마 전 이 등급 기준을 낮췄는데, 이 때문에 소비자만 손해를 보고 있다네요. 왜 그런지,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아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이렇게 붉은 고기 사이사이에 지방이 촘촘히 박혀있는 마블링은
그동안 소고기의 등급을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일부터 소고기 등급제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이 마블링이 다소 적어도 최상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달라진 소고기 등급제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1993년 도입된 소고기 등급제. 최근 평가 기준이 달라졌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시민
한우 높은 등급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투플러스 이런 거.

피디
소고기 등급제 바뀌는 것 알고 계셨나요?

시민
잘 몰랐는데요

시민
일반인들은 잘 모르죠

소고기 등급 판정은 지방 함량 비율, 즉 ‘마블링’이 중요한 기준인데요.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

김창일 / 대경대 호텔조리마스터과 교수
개편 전 등급으로 보면 일등급 원플러스(1+) 등급이 나올만한 소인데, 등급이 개편되면서 투플러스(1++) 등급을 받은 소입니다

전에는 지방함량 17퍼센트 이상만 받을 수 있던 투 플러스 등급. 하지만 이제 15.6퍼센트만 넘으면 투플러스가 됩니다. 원플러스 등급도 과거엔 지방함량 13% 이상이었지만 역시 기준이 낮아졌습니다.

농가의 사육비용 절감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지 반응을 알아보았습니다.

권하남 / 소비자
투플러스 등급이에요?

정육점 상인
네 투플러스 등급이에요

권하남 / 소비자
가격은 어떻게 해요?

정육점 상인
그건 (380그램에) 45,500원입니다. 투플러스 등급짜리고요

정육점 상인
원 플러스 등급이 투플러스로 올라가면, 가격을 여기서 원플러스, 투플러스 등급마다 정해놓고 파니까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죠

과거엔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던 원플러스 소고기가 이제는 투플러스가 되면서 가격만 비싸진 결과가 된 겁니다.

정육점 상인1
원플러스 등심이 (440그램) 52,320원이던 것이 투플러스로 바뀌면 60,920원으로 바뀌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올라가니까 약간 위축될 그런 염려도 있죠

갑자기 8천 원 넘게 오르게 되는 겁니다.

정육점 상인2
소비자 입장에선 그게 좋은 게 아니에요 지금 등급 안 바뀌더라도 소비자들이 일부러 2등급 1등급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등급 바꾼다는 건 원가 오른다는 이야기예요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박옥이 / 소비자
(가격) 높이면 누가 좋아해요? 값이 비싸지면 더 안 좋죠.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렇죠

양성종 / 소비자
등급제가 바뀐다고 해서 비싸지면 안 먹죠 정부에서 바꾼다고 하면 따라가야지 우리가 소비자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요

그렇다면 축산 농가는 등급 기준이 완화되면서 소 사육 비용이 줄어들게 될까요.

한우 8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산 농가를 찾았습니다.

박성근 / 축산 농민
자 먹자

빠짐없이 챙겨주는 곡물 배합 사료. 옥수수가 주원료인데요, 마블링을 만들어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박성근 / 축산 농민
이걸(곡물사료) 먹여야 마블링이 생겨요 그래야 돈이 된다고요 그래서 이것을 먹이는 거예요. 정부에서는 사료 값을 절감하고 (사육) 개월 수를 줄인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하면 우리는 적자가 나서 안 맞아요. 개월 수가 길어야 해요. 어느 정도 (소를) 길러줘야 사료 값은 들겠지만 비용만큼 (이익이) 나올 수 있죠

700여 마리의 소를 키우는 또 다른 축산 농가.

소고기 등급제가 바뀌었지만 사육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윤두현 / 축산 농민
사육방식이 편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옛날에 등급이 잘 나오게 했던 것처럼 우리는 열심히 키우는 거죠

김용선 / 축산 농민
소비자가 비싸다고 안 사먹으면 소용없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소값 많이 받는다 해도 당장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불안한 거죠

축산농가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소비자 가격만 오르게 만든 소고기 등급제 개편. 정부당국은 과연 이렇게 모순된 시장 상황을 알고는 있는 걸까요.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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