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원장 “비건, ‘볼턴 후임설’ 일축…현 자리서 비핵화 마치겠다 말해”

앵커: 윤상현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현재의 직책을 유지하며 북한 비핵화 과제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최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과 국무부, 의회, 민간연구기관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45분 간 독대했다면서 “비건 대표 본인은 자리를 옮길 생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의원은 “비건 대표는 현재 자리에서 어떻게든 비핵화 과제를 마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인한 비건 대표의 직책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 인사와 관련해선 비건 대표 외에 미 육군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도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이 물러나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 의원은 “미국 조야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과거 닉슨 정부 시절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모두 장악하는 등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예측”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 합리적이면서도 보수적”이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 CVID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미 국무부 관계자, 부통령 비서실장, 상원 외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미국의 다른 주요 인사들도 “CVID 원칙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열릴 예정인 미북 실무회담의 개최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스웨덴, 즉 스웨리예,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미국이 판문점에서 협상을 하면 워싱턴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미북 양측에게는 본국과 소통이 원활한 스웨덴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협상 장소로 적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도 전했습니다.

다만 윤 의원은 미국 측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주한미군 감축이 협상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다”는 겁니다.

윤 의원은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감축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올라갈 수 있는 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비건 대표가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엄포용”이라며 “미국은 한일 핵무장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한국이 핵무기를 만들면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은 한미동맹 강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이날 “미북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미북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고 그것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미북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