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려라"vs"검찰 개혁"…광화문·여의도서 울려 퍼진 두 쪽 난 민심

“폭망경제 살려내라”, “국민명령 국정전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 닷새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까지 약 360m를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 손엔 ‘파탄안보 즉각시정’, ‘국민명령 공정정의’, ‘폭망경제 살려내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같은 시간 여의도에선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검찰을 개혁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등 범보수 진영, 광화문 결집…“경제를 살려내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뒤 첫 주말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쪼개졌다. 서울 광화문에선 “문재인정부 심판한다”는 함성이 나온 반면, 같은 시간 여의도 국회 앞에선 “검찰을 개혁하라”는 외침이 나왔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정부 정책을 집중 성토했다. 이날 집회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하고 처음 열리는 것으로 집회 구호도 “조국 사퇴”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바뀌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집회를 앞두고 각 당협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현역 의원 400명, 원외당협위원장 300명’ 등 할당량을 정해 당원 참석을 독려했다.

이날 오후 12시30분쯤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는 집회 참가자들로 차량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세종문화회관 앞과 이순신 동상 부근은 참가자들이 모이면서 집회 인파로 북적였다. 이들 손엔 집회 참석자들은 각각 성조기와 태극기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또 ‘폭망경제 살려내라’, ‘국민명령 국정전환’, ‘국민명령 공정정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문재인 탄핵’, ‘종북 척결’, ‘북진! 멸공통일’ 등이 적힌 피켓 문구도 있었다.

오후 1시30분쯤부터 시민들의 연사도 시작됐다. 탈북민 출신 강명도 전 경기도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아무리 사죄하라해도 사죄하지 않는다. 퇴진해야한다”며 “정의의 탈을 쓴 조국을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 대표로 나선 이정은씨도 “현 정부 들어 소상공인 영업실적이 곤두박실쳤다”며 “인건비 폭등으로 인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연사로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여권에서는 조국 사퇴했는데 무슨 장외집회냐고 한다”라며 “우리는 문재인 정권 막기 위한 것이다. 계속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의 사퇴를 ‘10월 항쟁’에 빗댔다. 나 원내대표는 “광화문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으로, 이 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후 3시쯤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이날 1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진보진영, 여의도로 속속 모여…“검찰을 개혁하라”

이날 진보 진영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위해 여의도 국회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연다. 서초동에서 열렸던 집회에 이은 후속 성격이다.

촛불집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2·3번 출구엔 시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설치하라 공수처! 응답하라 국회!’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러면서 무대 앞 4차로를 하나둘씩 채웠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부터, 중년 부부까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함께 아리랑’이라고 적힌 노란색 풍선을 든 채 “검찰 개혁하라”, “공수처 설치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조 전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도 “검찰개혁 촛불을 대학생이 이어가겠다”며 오후 6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검찰 개혁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