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사흘 간 사투 벌인 소방관들을 만났다(화보, 인터뷰)

4일 밤 강원도 일대에 번진 산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막바지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기준 고성과 속초, 강릉·동해 지역의 불이 잡혔고, 인제 지역도 9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커다란 피해를 낳았던 산불이지만, 그나마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소방관들의 사투 덕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무려 1만2000여명의 소방관, 경찰, 일반공무원 등이 투입되면서 이틀 만에 불길 대부분을 잡아냈다.

6일 강릉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에서 만난 소방관들은 며칠 만에 한숨을 돌리고 조금의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제는 조금 긴장을 풀어도 좋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소방대원이 밤 사이 꺼지지 않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강종구 소방대원은 ”불이 났던 이틀 동안은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여전히 진화 작업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교대하러 들어와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면서 ”아직도 잔불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동수 소방대원도 ”아직 경력이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이번 진화작업이 가장 큰 작업이었다”면서 ”소방대원으로서는 큰 경험이 됐지만,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아 안타까움도 크다”고 했다.

5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져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전소됐다. 한 소방대원이 망상오토캠핑장에서 잔불 진화작업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진화작업에 큰 보람을 느끼는 그들이지만, ‘최선’의 상황은 역시나 큰 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일터. 이들 역시 ”진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찬호 옥계119안전센터 소방과장은 ”아무래도 강원도의 산불은 자연적인 게 가장 크기 때문에 인력으로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차례 반복이 되는 가장 큰 이유”라면서 ”산불감시요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지만 자연재해는 예방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마을의 한 주택 우체통이 불에 타 까맣게 남아있다. 6일 오후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마을에서 한 견공이 불에 탄 집을 홀로 지키고 있다. 고성·속초 일대에 산불이 이어진 5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 민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임성철 소방대원은 ”쉽지 않겠지만 작은 노력이라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면서 ”전기 점검도 더 자주하고,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소화기도 더 많이 배치하고, 소방 교육도 강화하는 등 기본적인 것만 해줘도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 방호구조과장은 “3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는 산불감시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소방, 지자체는 물론 주민 분들도 더욱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면서 ”산불의 경우 초진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가 절실하다. 또 입산 통제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화기 취급을 자제하는 등 못해도 ‘인재’(人災) 만큼은 막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