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금주 정경심 구속영장 청구할 듯…조국 소환 가능성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번 주 중 청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인멸 정황만 놓고 봐도 정 교수의 구속 가능성이 높다고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 자연인 신분이 된 조 전 장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자녀 입시에 활용한 혐의(사문서위조)로 불구속기소돼 이미 피고인 신분이다. 동시에 위조사문서행사 및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등 관련 혐의가 걸린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에도 깊이 관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미리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영장 청구 여부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정 교수가 구속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 교수가 보여 온 행동과 조사에 임하는 태도 등을 종합할 때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 교수는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31일 자정쯤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김경록(37) 차장과 동양대 연구실로 가 컴퓨터와 각종 서류 등을 반출했다. 이 작업이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김 차장은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정 교수의 지시를 받고 조 전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에 불려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 측은 “수업 준비와 법률적 대비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재판 절차가 시작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사건에서 ‘검찰이 정 교수 측에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한 점도 영장 청구를 재촉하는 요인이다. 정 교수 측은 방어권 보장을 위해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지만, 검찰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점과 공범들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들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공소장에도 공범 관계 부분을 일부러 적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8일 이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법원이 “검찰이 증거목록만큼은 제대로 변호인에게 제공하고, 조서 중 어떤 부분이 수사와 어떻게 관련이 있어서 복사해줄 수 없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정 교수 측 손을 들어줬다. 정 교수와 함께 사모펀드 의혹에 관여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의 재판 절차도 25일 시작될 예정인 만큼 검찰로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정 교수는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인멸 정황만으로도 구속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 검사는 “정 교수가 뇌종양·뇌경색이라고 제출한 입원증명서도 의료기관명과 의사 성명은 물론 직인도 안 찍혀 있어서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원이 해당 서류를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 필요성도 거론된다. 장관 취임 전 웅동학원 등 각종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일정 부분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조 전 장관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남에 따라 검찰이 현직 장관을 소환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