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과 실무협상 발표하고 하루만에 또 미사일 도발…왜?

북한이 미국과 이달 5일 실무협상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동해 방향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쏜 지 22일 만이며 올해들어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향후 트럼프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 포석이라는 분석과 전날 우리군이 공개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반발 측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오늘 오전 7시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극성은 SLBM의 한 종류로 추정이 맞다면 북한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SLBM 실험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오늘 북한의 발사와 관련 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 이유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우리 군이 전날 국군의날 71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스텔스 전투기 F-35A, 육·해·공군의 전략무기 등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35A는 우리 군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북한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우리 측 핵심전력으로 손꼽힌다. 북한은 지난 8월 외무성 담화를 통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한 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첨단 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분야합의서를 정면부정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이달 5일 예정된 북미 실무회담을 염두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 쌍방은 오는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측 대표들은 북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 문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악재가 이렇게 등장할 때 뭐 하나 건을 올려야 한다”며 “북한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 다급한 트럼프의 형편에 조금 더 힘을 보태어 조금 더 다급하게 만들려고 하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