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교착 책임 전가 말라"…북미대화 우선기조 재확인

북한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개최 일정을 발표한 다음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 국면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2일 ‘여론을 오도(호도)하지 말라’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흑백을 전도하는 매우 불순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 사례로 “남조선의 통일외교안보관계자라고 하는 인물들은 북남관계가 불안한 것이 우리가 저들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북남선언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책임도 ‘남쪽 당국에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수작질하고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한마디로 남조선당국의 배신적 행위에 있다”며 “앞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합의해놓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와 야합해 은폐된 적대행위에 계속 매달리면서 북남관계발전을 엄중히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남조선 당국이 교착상태에 놓인 북남관계에 대해 걱정한다면 마땅히 판문점선언을 채택 발표하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깊이 반성하는 자세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본말을 전도하는 부질없는 여론 오도행위가 계속된다면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남조선 당국은 그에 대해 심각히 새겨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대화와 협력을 외면한 채 대외선전매체들을 중심으로 남측 당국에 ‘한미공조’대신 ‘민족공조’를 하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

북한이 1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 전 주민이 구독하는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대남 비난 논평을 낸 것은 ‘선(先)북미 대화·후(後)남북대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